쿠팡에서 샀다가 조용히 후회한 물건들

온라인 쇼핑의 가장 무서운 점은 필요 없는 물건도 새벽 1시쯤 되면 갑자기 인생 필수템처럼 보인다는 거다.

특히 누워서 쇼핑할 때 위험하다.
분명 침대에 눕기 전까지는 멀쩡했는데, 정신 차려보면 결제 완료 문자 와 있다.

오늘은 내가 직접 사고 나서 “아… 이건 광고가 너무 열심히 했다” 싶었던 물건들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감성 미니 가습기

사진에서는 책상 위에 올려두면 삶이 엄청 촉촉해질 것 같았다.
왠지 커피 마시면서 일 잘하는 사람 느낌도 났다.

근데 현실은 물 30분마다 채워주는 물 담당 직원 됨.

조금 틀면 물 없고, 청소 안 하면 찝찝하고, 결국 나중엔 “이걸 내가 왜 샀지?” 상태가 된다.

지금은 책상 위 인테리어 담당이다.

2. 접이식 운동기구

이건 운동기구가 아니라 미래의 빨래 건조대다.

구매할 당시에는 진짜 진심이었다.
“이번엔 다르다.”
“이제 건강 챙긴다.”
“아침 운동 시작한다.”

근데 운동기구는 거짓말 안 한다.
안 하는 사람이 문제다.

처음 3일은 열심히 했는데 그 이후부터는 자연스럽게 옷이 걸리기 시작했다.

신기하게 운동기구는 빨래를 정말 안정적으로 잘 받쳐준다.

3. 차량용 방향제

광고에서는 차 문 열면 고급 호텔 향 난다고 했다.

근데 현실은
처음 2일: “오 괜찮은데?”
일주일 뒤: “향 어디 갔지?”
여름철: “누가 방향제를 냄비에 끓였나?”

특히 향 강한 제품 잘못 사면 운전하면서 괜히 멀미 느낌 난다.

결국 무난한 게 최고라는 걸 배웠다.

4. 자동 물걸레 청소기

광고 보면 거의 집안일 은퇴 가능해 보인다.

근데 실제로는
청소기가 청소하고
나는 청소기를 청소한다.

머리카락 제거하고 물통 씻고 닦다 보면 갑자기 내가 관리사인지 사용자인지 헷갈린다.

그래도 가끔 열심히 돌아다니는 거 보면 괜히 귀엽긴 하다.

5. 초저가 이어폰

후기에는 “이 가격에 미쳤다” 써 있었는데
내 귀도 실제로 살짝 미쳐갔다.

한쪽만 들리고, 블루투스 끊기고, 갑자기 연결 음성 크게 나와서 놀라고.

결국 싼 게 비지떡이라는 옛말은 아직 현역이었다.

요즘 내가 쇼핑하는 방법

예전에는 할인 문구만 봐도 손가락이 자동 결제했다.

“오늘만 특가”
“수량 얼마 안 남음”
“지금 안 사면 손해”

이런 거 보면 갑자기 나라 경제를 내가 살려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요즘은 장바구니에 하루 넣어둔다.
다음 날 다시 봤을 때도 사고 싶으면 구매한다.

근데 대부분 다음 날 보면 이런 생각 든다.

“어제 왜 저걸 사고 싶어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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